mysuperace
0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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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에 감기에 걸려버린 슬이, 그런 슬이의 병문안을 간 우성이는 평소처럼 "우성아 나 아파~" 하고 매달리는 슬이를 상상하며 방문을 두드리겠죠 하지만 우성이의 예상과 달리 슬이는 문도 열어주지 않고 "돌아가, 옮으면 어쩌려고 그래!" 하고 소리를 질러요

그 말에 벙찐 표정으로 몇 초 굳어있다 "평소엔 우성아~ 우성아~ 하면서 잘만 매달리더니..." 읊조리곤 멋대로 방문을 열어버리는 우성이 슬이는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꺅!" 하고 작게 비명을 지르며 이불 속으로 숨을 것 같네요

우성이는 슬이의 비명에도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다가와 이불 위에 손을 얹고 "누나 많이 아파? 아직도 열 나?" 하고 묻겠죠 슬이는 몇 초 답이 없다 민망한 목소리로 "너, 이상한 곳에 손 얹고 있어..." 하고 말해요 그 말에 화들짝 놀라며 손을 떼는 연하

결국 슬이는 이불 밖으로 손만 쏙 내민 채 손을 잡고 우성이와 대화할 것 같아요

넌 농구하는 애가... 옮으면 어쩌려고 그래
난 감기 같은 거 잘 안 옮아. 내가 아픈 거 한 번이라도 본 적 있어?
바보야! 혹시 모르잖아!
그래도 누나가 아플 때 혼자 두는 거 싫어...

잠깐의 정적, 그리고 그 정적을 깨는 것은 "밥 안 챙겨 먹을까봐 걱정되니까 죽 먹는거 보고 갈게" 하는 다정한 우성이의 목소리... 슬이는 그제서야 이불에서 나와 우성이에게 얼굴을 보이겠죠 우성이가 사 온 달짝지근한 호박죽을 한 입씩 받아먹고 붉어진 얼굴로 "고마워..." 속삭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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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이는 어릴 때부터 시골집 마당에서 자라서 개, 병아리, 토끼... 등 다양한 동물들과 함께 자랐어요 그래서인지 동물들은 항상 슬이를 엄청 따랐고, 슬이도 자연스럽게 동물을 예뻐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네요

슬이가 특별히 마음을 준 반려는 알레스칸 말라뮤트의 피가 섞인 잡종 대형견인데요 이름은 먼지이고 슬이와 늘 함께 있는 우성이를 좋아했어요 우성이와 슬이가 싸운 날 눈치 없이 우성이네 집으로 슬이를 끌고 갈 만큼ㅋㅋ

우성이와 전화로 말다툼을 한 후 머리를 식히기 위해 먼지를 데리고 집 밖으로 나온 슬이, 먼지는 집 밖으로 나오자마자 킁킁 냄새를 맡더니 평소의 산책 루트도 무시한 채 달려가기 시작하겠죠 슬이는 대형견의 최대치의 힘을 이길 수 없어 종이인간처럼 끌려가고…

그렇게 도착한 곳은 옆집인 우성이네 집, 때마침 러닝을 마친 후 대문을 열고 들어가던 우성이와 마주쳐서 곤란한 상황이 되어버려요 먼지는 이미 우성이의 앞에서 배를 보이며 쓰다듬어 달라는 듯 쳐다보고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일단 먼지의 배를 쓰다듬는 우성이

슬이는 그 모습을 보고 아무 말 없이 몇 걸음 떨어진 채 가만히 있겠죠 결국 먼저 입을 떼는 건 늘 정적을 참지 못하는 연하... "산책 나왔어?" 묻는 우성이에게 슬이는 짧게 "응" 하고 고개를 휙 돌립니다 와중에 먼지는 우성이에게 안아달라는 듯 낑낑 소리를 내고...

우성이는 덩치가 송아지만한 먼지를 익숙하다는 듯 안아들고 "아까는 화내서 미안..."하고 먼저 사과할 것 같아요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먼지의 앞발을 잡고 "먼지가 우리 빨리 화해하라는데?" 라며 슬쩍 웃어보이겠죠 "누나~ 우성이 형 용서해 주세요~" 라며 가성을 내는 건 덤

그 모습에 아무 말도 하지 않다 피식 웃는 슬이가 보고 싶어요 그리고 민망한 듯 몸을 꼬며 "나도 미안해..." 말해주었으면ㅎㅎ 둘의 상황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우성이 품에서 뛰어내려 우성이와 슬이의 바짓단에 차례대로 몸을 부비는 먼지

둘은 화해 기념으로 같이 산책 나가고 바로 평소대로 돌아왔다네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기특한 짓을 한 먼지에게 간식도 사 주었고요 귀여운 먼지야~ 앞으로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우성이랑 슬이랑 오래오래 살아야 한다~

 

+) 사실 우성이는 어릴 때부터 슬이의 애정을 독차지하는 동물들을 달가워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사귀게 된 후 슬이가 "먼지 아빠~"라고 불러주는게 기뻐서 처음으로 먼지에게 애착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우성이와 슬이 모두에게 특별한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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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 우성이는 간만에 찾아온 휴일을 만끽하며 늦잠을 자겠죠 누군가 깨우지 않는다면 정오까지 자겠다고 마음 먹은 그 때, 쿵쿵쿵 하고 복도에서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벌컥 문이 열려요

우성아!!
뭐야...
짜파게티 엄청 맛있게 끓였어!!

우성이는 덜 뜬 눈으로 상황을 살피다 침대 옆까지 와서 냄비 안의 면을 젓가락으로 집어올리는 슬이를 보고 놀라 눈을 번쩍 뜰 것 같아요 그리고 몸을 벌떡 일으켜서 "누나!! 침대에 떨어트리면 어떡하려고!!" 라며 다급하게 소리를 지릅니다...

에이~ 안 떨어트려~
지금 엄청 흔들리잖아!!
불안하면 빨리 먹어!!

엎치락 뒤치락 몸싸움을 하는 사이 침대 시트를 내려다보는 우성이 시트는 그 무엇도 묻지 않은 흰색... 그리고 슬이는 우성이가 방심하는 사이 입에 짜파게티를 한 입 넣겠죠

어때?
...맛있네

그 말에 바로 밝아지는 슬이의 얼굴, 우성이는 눈을 가늘게 뜨고 "진짜 떨어트릴 뻔했잖아" 하고 슬이를 다그치기 시작... "다음부턴 들고 오지 말고 나 주방으로 불러"하고 한숨을 쉬는 걸로 잔소리를 마무리합니다

우성이의 잔소리에 웃으며 "맛있는 거 빨리 먹여주고 싶어서 그랬지~" 하고 히히 웃는 슬이... 그리고 다시 젓가락을 집어 올려 한 입 더 먹으라며 우성이 입에 면을 넣어줍니다 우성이가 "잠깐!" 하는 사이 침대 위에서 시작된 짜파게티 시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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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이가 미국으로 떠난 후 슬이는 학교를 졸업하고 도쿄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합니다 그리고 대학교 2학년에 우성이가 있는 미국의 도시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어요 이 사실을 알게 된 우성이는 슬이에게 전화를 걸어 "누나, 정말 여기로 와?" 하고 세상에서 가장 기쁜 얼굴을 하겠죠

하지만 슬이가 지내게 될 학교 이름을 듣고 우성이는 실망합니다 우성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의 오랜 라이벌 학교였기 때문에...
 "왜 하필 거기야!" 하고 툴툴대도 돌아오는 답은 "너네 학교가 우리 학교랑 자매결연이 아닌 걸 어떡해~ 너 보고 싶어서 가까운 곳 고른 거야" 하는 슬이의 웃음

우성이는 경기가 있는 날마다 유치하게 "학교 따위 알게 뭐야" 하고 슬이에게 본인을 응원해달라는 듯 쳐다볼 것 같아요 슬이는 그 말에 "눈치 보인단 말이야~" 하고 곤란해하고ㅋㅋ 우성이는 "누난 내 팬이잖아" 입술을 삐죽 내밀다 그대로 슬이에게 입맞춤을 받고 기분을 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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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 골목길 우성이는 늘 그렇듯 데이트 후 슬이를 집까지 바래다줍니다 슬이는 집에 가기 싫다고 고집을 부리는 우성이에게 "집에 가서 전화하자~ 자기 전까지 무슨 얘기라도 들어줄게. 응?" 하고 입을 맞추겠죠

우성이는 몇 초 멍한 얼굴을 하곤 "...누나" 하고 부를 것 같아요 그 모습에 "이만 가" 하고 손을 흔들어주는 슬이... 말 잘 듣는 연하남은 천천히 뒤로 돌아 걸어갑니다 입맞춤의 여파 때문인지 정신이 다른 곳에 간 듯한 얼굴로...

'누나가 먼저...' 중얼거리며 얼굴이 붉어진 채 멍하니 걷는 우성이... 약간 붕 뜬 걸음으로 비틀 비틀 걷는 모습에 슬이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우성이를 멀리서 지켜보겠죠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이 바보는 꽝! 하고 전봇대에 몸을 정면으로 박습니다

슬이는 "아악!" 비명을 지르며 뒤로 한 발 물러나는 제 애인을 멀리서 지켜보다 손으로 얼굴을 가릴 것 같아요

바보 아니야...? 

우성이는 전봇대를 한 번 노려보다 슬이를 슬쩍 보며 "누나... 나 아파..." 하고 그렁그렁해진 눈으로 쳐다봅니다

슬이는 그 모습을 멀리서 보다가 "앞 좀 보고 걸어!" 하고 깔깔 웃겠죠 그 모습에 "누나 때문이잖아..." 중얼거리다 이번엔 전봇대를 피해 다시 어기적 어기적 집으로 돌아가는 우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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킷사텐에서 서로에게 편지를 쓰는 둘이 보고 싶어요 우성이는 진지한 얼굴로 글을 써내려 가겠죠 그런 우성이와 다르게 조금 적다가 콧노래를 부르며 펜으로 책상을 툭툭 치는 슬이... 연하는 슬쩍 고개를 들어 누나를 보다가 펜을 멈추고 말을 겁니다

...누나
왜?
벌써 다 쓴 거야?

우성이는 뻔뻔한 얼굴로 "아닌데?" 라고 말하는 슬이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쳐다보아요 그리고 "잠깐 보여줘"라며 슬이의 편지를 낚아챕니다 그리고 화들짝 놀라며 우성이 손에서 종이를 다시 회수해 등 뒤로 숨기는 슬이

그 짧은 타이밍에 편지 내용을 다 보고 만 우성이는 턱을 괴고 웃겠죠

...봤다
말하지 마!
...정우성 바보... 사랑해?

슬이는 귀까지 빨개져 그대로 우성이를 한 대 퍽 때립니다 우성이는 화난 눈썹이 되어 "그게 편지야? 글씨는 더 작게, 5줄 이상으로 다시 써!" 하고 툴툴 거리겠죠 그리고 거의 반 페이지 빼곡히 글이 적힌 자기 종이를 들어 보이며 "나는 이렇게 썼는데" 하고 입을 빼죽 내밀어요

얼굴을 찌푸리며 "...악필이어서 뭐라고 썼는지 모르겠어" 하는 슬이의 앞에서 잠깐 생각하는 우성이 "요약하자면..." 말 끝을 흐리다 슬이의 편지를 가리키며 "...그거" 라고 말 합니다

그리고 잠깐의 정적, 슬이는 웃으며 "그럼 된 거 아니야? 난 그냥 압축 전달한 거고~" 하고 히히 웃고 우성이는 "이건 정성의 문제야!" 하고 따박따박 따지기 시작... 결국 슬이는 우성이의 요구에 맞춰 편지를 다시 썼고 서로 만족스러운 편지를 받았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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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슬이의 취미는 냉장고 자석 만들기... 랍니다 지점토로 모양을 만들어 아크릴 물감을 입히고, 바니쉬를 칠해 건조시킨 다음 자석을 붙이는 식으로 만들고 있어요

거실에서 슬이가 지점토를 조물조물 만지고 있으면 우성이는 "누나 뭐해?" 라며 다가와 관심을 보이겠죠 슬이는 "냉장고 자석 만들어~" 라며 자신을 작품을 차례차례 가리킵니다 "이건 토끼고 이건 강아지고... 이건 우리 집이고... 이건 너야" 설명을 덧붙이면서요

우성이는 책상 위 놓인 지점토를 하나 하나 구경하다가 똥 모양 점토를 들어보이며 눈을 가늘게 뜰 것 같아요

이건 뭐야?
ㅎㅎ보이는 그대로~
더러워! 

우성이가 투덜대든 말든 슬이는 "좀 있다 거기에 눈 붙일 거니까 놔둬!" 라며 작업에 집중하겠죠 우성이는 "하여튼 이상하다니까..." 중얼거리다 거실에서 쫒겨납니다 이후 우성이는 냉장고에 마실 걸 찾으러 갈 때마다 슬이가 붙여놓은 똥 모양 자석과 눈이 마주치곤 "왜 이게 한가운데 붙어있는 거야?!" 투덜댔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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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이는 산왕공고에 입학함과 동시에 이름을 알리고, 2학년 때 인터하이 포스터에 얼굴이 걸릴 만큼 고교 농구계의 거물이 됩니다 슬이는 어릴 때부터 가깝게 지낸 소꿉친구가 한 순간에 유명해지자 이상한 기분을 느꼈을 것 같네요

방에 누워서 우성이의 첫 인터뷰가 실린 농구 잡지를 보는 슬이... 슬이는 기사를 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더니 뜬금없이 "너 저리가, 난 모르는 사람이야" 하고 우성이를 밀어 밖으로 쫒아냅니다 우성이는 황당한 표정으로 "...? 나 쫒겨난 거야? ...누나~ 열어줘 거기 내 방이잖아" 하고 문을 두드리겠죠

방 안에선 슬이의 웃음 소리가 들려오고 우성이는 슬이의 기행에 어이가 없다는 듯 한숨을 쉴 것 같아요 그리고 잠깐의 정적 후 방 안에서 "그런데 누구세요?" 라는 말이 들려오자 우성이는 이 이상한 누나를 만족시킬 수 있을 만한 답변을 생각해냅니다

"우편 왔습니다"
그 말에 안에서 큭큭 웃더니 문을 열곤 고개를 빼꼼 내미는 슬이 우성이는 급하게 방문에 다리를 걸곤 말을 이어가겠죠

"...정우성 씨에게 온 편지인데요, 그냥 평소처럼 대해달라네요"
"슈퍼에이스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요?"

우성이는 약 올리듯 말하는 슬이를 보며 입을 삐죽 내밀다 "갑자기 왜 거리 둬!" 라며 허리를 잡아 간지럼을 태우기 시작합니다 슬이는 우성이 품에 안긴 채로 "꺅!"하고 작은 비명을 지르다 웃으며 "네가 대단한 사람이 되니까~.. 왜인지 불안해져서..." 하고 진심을 고백하고...

그 말에 간지럽히는 걸 멈추더니 "내가 어떤 사람이 되든 그냥 옆에 있어주면 안 될까?" 말하는 우성이 그 말에 슬이는 잠깐 말이 없다 진지한 표정으로 "내가 할 말이야..." 라고 답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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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이는 대외적으로 상냥하고 똑 부러지는 모범생의 이미지인데요 사실은 복잡한 내면을 가진 평범한 소녀랍니다 생각이 많고 깊은 편이고 가끔은 무거운 고민을 혼자 안고 있기도 해요 하지만 단순하고 솔직한 우성이와 있을 때는 이런 부분이 상쇄될 것 같네요

무슨 말이 하고 싶냐면~ 우성이가 슬이에게 의지하는 만큼 슬이도 우성이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을 것 같다는 말이에요 있는 그대로의 본인을 내보여도 우성이는 좋아해 줄테니까 자꾸만 우성이 앞에서 사소한 걸로 삐지고 유치하게 굴고 단점도 내보이게 되는 슬이

우성이는 본인에게 장난을 치며 웃는 슬이에게 "사람들이 누나의 본 모습을 알아야 할텐데!" 하고 억울함이 섞인 목소리로 말하겠죠 하지만 뱉은 말과는 달리 언제까지나 슬이가 본인에게만 이런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연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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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이는 솔직한 성격으로 본인의 감정을 굳이 숨기지 않아요 그래서 슬플 땐 그냥 울어버립니다... 그렇게 안 생겨서 정말 울보예요 우성이가 슬이와 함께 있으며 눈물을 흘릴 땐 주로 슬이와 싸웠을 때일 것 같네요 누나와 싸운 후 그날 밤 눈이 띵띵 붓도록 우는 우성이가 보고 싶어요

싸운 날 밤, 슬이는 우성이에게 사과하기 위해 우성이네 집으로 향합니다 슬이의 연락을 받고 나온 우성이는 두 눈의 흰자가 보이지 않을 만큼 눈이 부은 상태겠죠 와중에 광철 아저씨의 향수를 빌려 썼는지 폴폴 나는 갓 뿌린 향수 냄새...

슬이는 우성이의 얼굴을 올려다보고 잠깐 말이 없을 것 같아요 분명 사과하려고 만났는데, 우성이의 꼴이 너무 웃기잖아요 속상한 와중에 여자친구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는 남자애란... 슬이는 결국 참지 못하고 "너 향수 뭐야?" 하고 웃습니다

...집에 있는 거 쓴 건데
광철 아저씨 냄새 나~
웃지 마!

얼굴이 빨개진 채 버럭 화내던 우성이는 어쩐지 기가 죽은 모습을 보이겠죠 슬이는 그 모습을 잠깐 보다가 다가가서 "내가 미안해..." 하고 우성이를 안아줍니다 우성이는 "...나도" 라며 한 박자 늦게 슬이를 마주 안아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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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이가 슬이의 옆집으로 이사왔을 때 쯤엔 동네 아이들 사이에서 사슴벌레나 장수풍뎅이를 키우는 것이 유행했어요 슬이는 늘 홀로 농구공을 튀기며 놀고 있는 우성이와 친해지고 싶어서 우성이에게 직접 잡은 사슴벌레 유충을 준 적이 있을 것 같네요

"우성아 눈 감고 손 줘봐!" 하더니 우성이 손에 통통한 벌레를 올려놓는 슬이... 이사오기 전까지 도시에서 자라 벌레에 익숙하지 않은 우성이는 눈을 뜨자마자 굳어서 차마 벌레를 내려놓지도 못하고 겁에 질려 울기 시작했겠죠 예상치 못한 반응에 슬이는 조심스레 다시 벌레를 가져갑니다

우성아~ 울지 마... 무서우면 내가 키울게! 다 크면 보러 올래?
싫어! 당분간 누나 집 안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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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슬이에게 "누나...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하고 털어놓는 우성이가 보고 싶어요 슬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웃으며 "누군데? 누구야? 빨리 말해~"라며 독촉하겠죠

그건... 말 못해
먼저 말 꺼내놓고~ 치사해

툴툴대다 갑자기 "그 사람이랑 잘 됐으면 좋겠다~" 하고 웃는 슬이 우성이는 본인에게 이성적인 관심이 한 톨도 없어보이는 슬이의 보며 조금은 속상한 기분을 느끼고...

이내 슬픈 마음을 억누른 채 "그래서 말인데,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의 행동 같은게 있으면 알려줄 수 있어?" 하고 슬이가 좋아하는 걸 슬쩍 물어봅니다 우성이의 질문에 그런 건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표정으로 고민하다 "옷 차림 같은 걸 칭찬해보는 건 어때?" 하는 슬이

그 말에 우성이는 망설이다 "...누나 오늘 예쁘게 입었네" 하고 한 마디 툭 던질 것 같아요

그래 그렇게!
응?
좋아하는 사람한테 그렇게 칭찬해줘!

우성이가 "아니 그게 아니라... 나 지금 누나한테...." 라며 어버버대는 사이 슬이는 "아! 맞아! 그리고 자연스럽게 웃어주고~" 라며 신난 얼굴로 다음 단계를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슬이의 말이 끝나고, 우성이는 미간을 잡겠죠

진짜... 바보라니까

그리고 얼굴을 찡그린 우성이에게 "갑자기 왜 그래? 어디 아파?" 하고 상냥한 목소리로 걱정해주는 슬이 우성이는 눈치 없는 행동이나 이상한 장난으로 속을 썩여도 분명 이런 점 때문에... 나는 이 사람을 좋아하는 거겠지... 생각합니다

그리고 바보 연상이 눈치챌 수 있도록 좋아하는 마음을 조금 더 티 내보기로 마음 먹었다네요